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스물네 번째 이야기: 제국의 그림자

도리도리도리 2025. 4. 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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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째 이야기: 제국의 그림자

엘드란이 떠난 지 한 달, 아스테론 왕국 경계 지역에서 연달아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마을이 흔적 없이 사라졌고, 마법 감지탑은 이례적인 기계 반응을 포착했다. 카르세론 제국은 이를 ‘우연한 사고’로 일축했지만, 엘리아스는 직감적으로 알았다—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엘리아스는 왕국 최고의 정찰단을 파견했고, 그들이 가져온 기록은 충격적이었다. 무너진 마을 한가운데서 발견된 것은 고대의 마법 장치와 융합된 ‘기계 생체 병기’. 그것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었지만, 눈은 텅 비어 있었고, 움직임은 명령에 의해 조정되는 인형과도 같았다.

카이아는 기록을 분석하며 말했다.
“이건 단순한 연금술이 아니야. 영혼을 기계 안에 가두는 기술… 제국이 마법과 과학을 넘나들고 있어.”

엘리아스는 조용히 말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전투가 아니라, 지배다. 자유와 기억마저 구조화된 세계… 그것이 제국의 이상이라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해야 한다.”

그날 밤, 왕국 내에서 비밀리에 *“빛의 맹세”*라는 이름의 방어연합이 결성되었다. 아르세아, 테이론, 브라가르의 대표들이 다시 자일렌에 모였고, 엘리아스는 수호자의 망토를 벗어 왕국의 이름으로 선언했다.

“다시 칼을 들겠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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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제국의 첫 번째 정식 공격이 시작되고, 왕국은 기술과 마법이 충돌하는 새로운 전장을 맞이한다. 엘리아스는 ‘기억을 지키는 전쟁’이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며, 빛의 맹세 아래 첫 반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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