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번째 이야기: 공중 성채의 결전
서른한 번째 이야기: 공중 성채의 결전
엘리아스와 그의 동료들은 하늘을 가르는 비행선 위에서 마지막 작전을 준비했다. 목표는 단 하나—네르마티카의 중심부, 황제 실베르가 지휘하는 ‘역공명 장치’를 파괴하고, 감정과 기억을 억압하는 제국의 통치를 끝내는 것이었다.
공중 성채는 거대한 방어막과 자동화 병기로 무장되어 있었다. 성채에 접근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엘리아스는 빛과 감정의 공명 마법을 이용해 방어막을 흔들기 시작했다. 카이아는 전자장과 마법 결계를 교란시키는 임시 주술을 준비했고, 리안나와 제드는 빠르게 방어선을 뚫고 돌진했다.
성채 내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실베르의 최종 병기인 **‘이데아 프로토콜’**과 마주했다. 그것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완전히 초기화하고, 제국이 설계한 ‘완전 통제 사회’를 실현하려는 장치였다.
실베르는 그들 앞에 나타나, 냉혹하게 말했다.
“너희는 승리를 원하지만, 승리란 감정이 남긴 잔재일 뿐이다. 감정 없는 세계야말로 진정한 평화다.”
엘리아스는 검을 들고 대답했다.
“평화는 억압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상처 입고, 울고, 다시 일어서는 걸 포기하지 않는 것—그게 진짜 평화다.”
최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실베르는 기계화된 몸으로 거대한 힘을 휘둘렀지만,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공명한 감정으로 그 힘을 막아냈다. 전투 도중, 실베르의 과거가 드러났다—그 역시 한때 왕국의 병사였고, 전쟁의 고통 끝에 감정 없는 세계를 꿈꾸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엘리아스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의 고통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고통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앗아갈 이유는 될 수 없어.”
결국, 실베르는 무너졌고, 이데아 프로토콜은 엘리아스의 빛으로 봉인되었다. 공중 성채는 서서히 붕괴했고, 대륙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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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전쟁이 끝난 후, 엘리아스는 왕국 재건과 더불어 새로운 ‘기억의 서약’을 제안한다. 자유와 감정을 지키기 위한 진짜 평화가 무엇인지, 모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