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
400페이지 짜리의 두터운 소설 책이다.
책의 표지의 그림은 제목으로 인해서 사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겠구나 싶었는데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사진처럼 표지도 함축적인 의미를 모두 담아낸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양복을 입었지만 사진기를 목에 걸었고, 사진 뒤에 얼굴을 가렸지만 사진으로 얼굴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렇게 사진을 들고 있는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다.
충실하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못하는 벤 브래드포드. 변호사의 삶을 살지만 가슴속엔 사진가로 성공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한탄을 품는다.
결혼생활이 점점 힘들어갈 즈음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아내와 바람핀 초보사진가 게리 서머스를 우발적으로 죽인다..
한참을 생각한 와중에 자식을 살인자의 아들로 살도록 할 수 없기에 치밀한 은폐를 계획하고 결국 성공하여 게리 서머스의 삶을 살아간다.
그토록 원했던 사진가로서의 삶.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새로운 삶에서 단숨에 성공가도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불행은 언제나 함께 따라다니는듯 그는 항상 도망자일 수밖에 없으며 그의 정체도 탄로난다..
게리 서머스의 삶도 죽음으로 귀결지어지고 그는 다시 죽은자가 된다..
새롭게 만난 사랑하는 앤을 통해서 또 다른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고..
마지막엔 결국 어쩔 수 없었다는.. 어쩔 수 없지만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 의미를 독자에게도 던지며 여운을 맺는다.
치밀한 묘사. 중후반부로 다가갈수록 빠져드는 몰입감. 급속한 전개에 따른 속도감.
대단하다. 이런 글을 쓰고 싶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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