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번째 이야기: 빛과 그림자의 결말
자일렌의 중앙탑, 폐허 위에 어둠이 일렁였다. 아르카나스는 모든 마법의 근원처럼 대지를 뒤흔들었고, 엘리아스는 그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섰다. 검과 방패—왕국의 마지막 유산이 그의 손에 있었다.
결전은 침묵 속에서 시작되었다. 아르카나스는 검은 그림자 칼날을 무한히 뽑아내 공격했고, 엘리아스는 방패로 막고 검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싸움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었다. 엘리아스의 내면은 끊임없는 속삭임으로 흔들렸다.
“너도 나처럼 될 수 있다. 세상의 희생을 목격한 자는 결국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때, 엘리아스의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의 정수, 그리고 지금껏 함께한 이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 빛이었다. 리안나의 용기, 카이아의 헌신, 제드의 충의, 사엘의 믿음… 모든 기억이 검에 스며들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너와 나의 차이는, 내가 결코 혼자 싸우지 않는다는 거다.”
엘리아스는 검을 가슴에 품고 돌진했다. 마지막 일격—빛과 어둠이 충돌하며 거대한 폭풍이 탑을 집어삼켰다. 빛이 어둠을 찢는 찰나, 아르카나스의 형체는 무너졌고, 공간이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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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 후, 자일렌의 하늘은 수백 년 만에 맑게 갰다. 봉인은 다시 완성되었고, 왕국의 깃발은 잿더미 위에서 바람에 휘날렸다. 엘리아스는 왕좌에 오르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왕국의 초석이자, 첫 번째 수호자로 남았다.
“왕은 하나의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신념이 모인 결정이다.”
왕국은 다시 시작되었고, 희망은 더 이상 전설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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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혹은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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