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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스무 번째 이야기: 어둠의 심장, 자일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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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이야기: 어둠의 심장, 자일렌

자일렌. 한때 왕국의 수도였으며, 아스테론의 지혜와 권위가 머물던 성역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곳은 아르카나스의 기운으로 뒤틀린 어둠의 심장이 되어 있었다. 도시의 탑은 붕괴되었고, 공중엔 검은 마법의 안개가 피어올랐다. 한때 희망이 넘쳤던 곳은 절망의 진원지가 되었다.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자일렌 외곽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다. 각국의 연합군이 집결했고, 왕의 깃발 아래 그 어떤 전쟁보다도 조용한 긴장감이 흘렀다.

엘리아스는 전장에서 짧은 연설을 남겼다.
“우리는 단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빛을 마주할 수 있도록, 어둠 속에 서 있는 것이다. 누구든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이 세계에 다시 희망이 존재함을 증명할 것이다.”

결전은 시작되었다.

카이아는 연합 마법사단을 이끌고 도시의 북문을 돌파했고, 리안나는 남쪽에서 잠입하여 적의 후방을 교란했다. 제드는 방패병을 지휘하며 정면에서 맞서 싸웠고, 사엘은 중심 광장에서 결계를 유지하며 전장의 균형을 잡았다.

그리고 엘리아스는 중앙탑—아르카나스가 깨어난 본거지를 향해 홀로 나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완전한 형체를 지닌 아르카나스를 마주했다. 그림자처럼 피어오르는 거대한 형상, 인간의 형태를 흉내 내지만 눈에는 감정이라곤 없었다.

“너는 결국 칼리안의 유산에 지나지 않는다. 피는 반복된다. 희생은 반복된다. 그걸 멈출 수 있다고 믿는가?”

엘리아스는 조용히 검을 뽑고 방패를 들어 올렸다.
“나는 반복을 멈추기 위해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내 선택은,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마지막 전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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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아르카나스의 결전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거의 영혼들과 현재의 동료들이 교차하며, 엘리아스는 마침내 왕국의 진정한 의미와 맞서게 된다. 희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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