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이야기: 수호성의 기억
아르카나스의 형체가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세계는 다시 혼돈의 기로에 놓였다. 엘리아스는 왕의 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전설 속 ‘빛의 방패’를 되찾기 위해 에루넬 수호성으로 향했다. 이 성은 왕국 초대 수호기사단의 마지막 본거지였고, 천 년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
도착한 성은 폐허였지만, 내부에는 미약하게 남은 방어 마법이 살아 있었다. 카이아의 마법으로 문을 열자, 과거 기사단의 유해와 함께 고대 문서들이 보존된 방이 나타났다. 그 중앙에는 아무런 장식 없이 단순한 돌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 방패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
엘리아스가 손을 대는 순간, 방패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기사단장의 영혼이 나타났다. 그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스테론 왕국의 혈통이여, 당신이 마지막 왕이 될 자인가?”
엘리아스는 단호히 대답했다. “나는 왕이 되기 위해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니다. 지키기 위해서,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싸운다.”
그 말에 기사단장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 방패는 당신의 것이다. 정의는 검보다 방패에서 시작되니까.”
방패를 손에 쥐는 순간, 엘리아스의 정수는 또 한 번 각성했고, 방패와 검이 조화를 이루며 전설의 진형—빛과 그림자의 균형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때, 사엘이 급히 연락 마법을 통해 전했다. “봉인이 무너졌어. 아르카나스가 물리적인 몸을 갖기 시작했어. 그리고… 왕국의 옛 수도 자일렌이 그 중심이 됐어!”
엘리아스는 방패를 들고 외쳤다. “우린 자일렌으로 간다. 그곳에서 마지막 전투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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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자일렌에서의 결전이 다가오고, 왕국의 옛 도시는 어둠에 잠식되기 시작한다.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마침내 대륙의 운명을 가를 전면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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