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번째 이야기: 실베르의 왕좌
루베론의 붕괴 이후, 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명 마법이 퍼지면서 곳곳에서 기억을 되찾은 시민들이 일어났고, 제국 내부의 일부 세력은 ‘질서’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감정 말살의 실체를 목격하고 등을 돌렸다.
그러나 그 중심에서 황제 실베르는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계 장치와 고대 마법이 융합된 투구를 쓰고 있었고, 육체는 이미 반쯤 기계화된 채, 생명 유지를 위한 기억 장치를 전신에 이식한 상태였다.
“나는 감정을 제거함으로써, 인간의 약점을 제거했다. 내가 이룬 제국은 불멸이다.”
실베르의 왕좌는 제국 수도 네르마티카의 하늘 위에 떠 있는 공중 성채였다. 그곳에서 그는 전 대륙을 감시하며, 공명 마법을 다시 억제할 ‘역공명 장치’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엘리아스는 연합군의 최정예를 이끌고, 공중 성채를 향해 출정했다. 리안나, 제드, 카이아, 사엘—모든 동료들이 함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도 단순히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의 기억, 감정, 신념을 꺼내며 엘리아스를 중심으로 결의를 다졌다.
“우리는 그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엘리아스는 말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감정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실베르와의 마지막 결전은 다가오고 있었다. 감정과 기계, 기억과 질서. 이제 세상의 미래는 이 충돌 속에서 결정된다.
---
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공중 성채에 잠입하여, 실베르의 최종 병기와 마주한다. 전투 중 드러나는 실베르의 과거, 그리고 엘리아스의 마지막 선택—왕이 될 것인가, 혹은 수호자가 될 것인가.
'글 > 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른두 번째 이야기: 기억의 서약 (0) | 2025.04.27 |
---|---|
서른한 번째 이야기: 공중 성채의 결전 (0) | 2025.04.27 |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공명의 진격 (0) | 2025.04.24 |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 기억의 공명 (0) | 2025.04.23 |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빛의 맹세 (0) | 2025.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