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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서른두 번째 이야기: 기억의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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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번째 이야기: 기억의 서약

전쟁이 끝나고, 대륙은 오랜만에 고요를 되찾았다. 하지만 폐허가 된 땅과 잃어버린 기억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사람들은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할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엘리아스는 자일렌 대광장에 서서 마지막 연설을 준비했다. 그는 왕좌에 앉지 않았다. 대신, 시민들과 연합군, 그리고 자유를 되찾은 이들 앞에 서서 말했다.

"우리가 지켜낸 것은 단순한 왕국이 아니다. 기억이고, 감정이며, 선택의 자유다. 앞으로의 세계는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 선택하고, 기억해가며, 함께 세워나가는 것이다."

엘리아스는 '기억의 서약'이라 불리는 새 헌장을 제안했다. 이 서약은 단 한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삼았다—"자신과 타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카이아는 마법 아카데미를 다시 세워 감정과 기억을 존중하는 마법 교육을 시작했고, 리안나는 연합군을 재편해 평화를 지키는 수호대를 조직했다. 제드는 부서진 국경 도시들을 돌며 사람들을 도왔고, 사엘은 숲으로 돌아가 새로운 예언서를 기록했다.

엘리아스는 마지막으로 검과 방패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조용히 평범한 사람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이름은 전설로 남았지만, 그는 더 이상 전설로 살지 않았다.

그는 존재했다. 지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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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feras Chronicles: Volume II 예고
"세상의 기억이 다시 흔들릴 때, 진짜 빛은 어디서 오는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위협과 숨겨진 비밀이 깨어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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