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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서른세 번째 이야기: 평화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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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 번째 이야기: 평화의 씨앗

기억의 서약이 맺어진 지 몇 달 후, 대륙은 진정한 재건의 길에 들어섰다. 무너졌던 도시들은 다시 사람들의 손으로 일어섰고, 각국은 더 이상 국경으로 나뉘지 않고 *‘자율 연맹’*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존중하는 동맹을 맺었다.

엘리아스는 자일렌을 떠나 조용한 마을 리에나에 정착했다. 그곳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소박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기로 선택했다.
어떤 날은 밭을 일구고, 어떤 날은 아이들에게 검술과 공명 마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여전히 세상을 향한 작지만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었다.

어느 날, 엘리아스는 리에나 마을 광장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소년은 낡은 목검을 들고, 하늘을 향해 휘둘렀다.

“나도 언젠가 대륙을 구하는 영웅이 될 거야!” 소년이 외쳤다.

엘리아스는 웃으며 다가가 소년의 자세를 바로잡아주었다.
“영웅이 되고 싶다면, 먼저 기억해야 할 게 있어.”
“뭔데요?” 소년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엘리아스는 하늘을 가리켰다.
“네가 싸우는 건, 하늘을 위해서도, 땅을 위해서도 아니야. 너를 믿어주는 이들을 위해서야.”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목검을 높이 들었다.

멀리서 바라보던 리안나와 카이아는 미소 지었다.
세상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엘리아스는 알았다—진정한 평화는 누군가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지켜가는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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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feras Chronicles: Volume I 완결
(Volume II, "불꽃의 유산" —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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