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네 번째 이야기: 불꽃의 유산
자율 연맹이 세워지고 몇 해가 흘렀다. 엘리아스가 리에나 마을에 터를 잡은 동안, 세상은 점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갔다. 그러나 세상의 평화는 영원하지 않았다.
북쪽 산맥 너머, 오래전 멸망한 왕국 아우렐리아의 폐허에서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정찰대가 가져온 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 고대 전쟁 중 봉인된 **'영원의 불꽃'**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원의 불꽃’은 세상을 삼킬 만큼 거대한 힘을 지닌 존재였다. 과거 초대 왕조조차 그 힘을 온전히 다루지 못해 봉인하는 수밖에 없었던 위험한 유산. 만약 그것이 완전히 깨어난다면, 기억과 감정을 지켜낸 지금의 세계도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었다.
리에나의 조용한 저녁, 엘리아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게 물든 저편, 미세하지만 분명한 불꽃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검을 꺼내 들었다. 은퇴한 수호자의 손에 다시 무게가 실렸다.
리안나와 카이아도, 소식을 듣자마자 그의 곁에 섰다.
"한 번 더 필요한가 보군." 리안나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는…" 카이아가 이어받았다. "세상을 지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유산을 지켜야 해."
엘리아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싸움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었다.
그들이 지켜낸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 자체를 위한 전쟁.
그리고 그렇게, ‘불꽃의 유산’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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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영원의 불꽃을 막기 위해 아우렐리아 폐허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들은 과거를 넘어선 ‘시간의 파편’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얽히는 운명의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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