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특이한 게임판타지를 빙자한 게임퓨전판타지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게임판타지인듯 하나 결국엔 차원간 존재하는 이야기들을 다루는 이야깁니다.
일단은 초기설정은 게임판타지를 차용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아가기 때문에 특이하여 꽤 볼만한 판타지입니다.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온라인 게임을 만들었는데 여기서는 가상온라인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람의 인식을 뒤바뀌어 멘붕에 빠뜨리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지구의 사람들은 시리우스사가 만들어버린 가상현실 일루젼에 열광하게 됩니다.
주인공 1인칭 시점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며, 주인공의 성격은 좋으나 천재는 아닌 것으로 묘사됩니다. 스스로 수재라 칭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천재들은 9클래스는 맘먹으면 쉽게 펼칠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무극의 경지도 금새 도달해 버리니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결국 다른 소설에서는 극천재에 가까운 주인공이 자신을 수재로 인식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분명 주인공의 무력은 먼치킨으로 분류될 수 있는데 이게 또 신들과 마왕의 이야기들이 버무려져서 먼치킨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애매한 경지를 이룩합니다.
무신론자인 주인공을 내세우면서도 신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도 참 특이하단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기존에 보던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꽤나 흥미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작가도 부연설명이나 글을 늘어뜨리는 재주가 있어서 반복되는 설명에 지칠때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죽 늘어지다가 갑자기 훅 나가버리기도 하는지라 정신차릴 수 없게 하는 재미도 간간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작게 시작하지만 점점 스케일이 커져서 차원간의 이야기와 우주의 이야기, 거기에 신들과 마왕 명계, 영계를 버무리는 만행을 저지르죠.
게임 소설을 빙자한 차원 판타지퓨전소설.
꽤나 특이한 소설을 찾고 계시다면 만족하실듯 하고 작가인 박건님의 유머코드가 맞다면 그야말로 낄낄거리며 잼나게 읽을 수 있는 한 편의 장르 소설이 될 것 같습니다.
'책 리뷰 > 무 협&판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RS(알에스)-김지훈 (11) | 2013.10.08 |
---|---|
일인문(一人門)-설야 (0) | 2013.10.01 |
잠룡전설(潛龍傳說)-황규영 (0) | 2013.09.17 |
태극마선(太極魔仙)-자운 (0) | 2013.09.15 |
군하(軍河)-뇌전검 (0)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