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37)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두 번째 이야기: 동맹과 전운 열두 번째 이야기: 동맹과 전운검은 별의 요새에서의 시련을 통과하고 ‘황금의 각인’을 얻은 엘리아스는, 진정한 왕국의 후계자로서 대륙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살아있다는 소문은 사막 너머, 북부 산맥, 동부 해안까지 퍼져나갔고, 각지의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첫 번째로 연락을 보내온 건 아르세아 연합이었다. 과거 왕국과 우호를 맺었던 이 작은 왕국은 오랫동안 중립을 지켜왔지만, 엘리아스의 등장이 정치 지형을 흔들자 즉각 반응했다. 아르세아의 왕자는 서신을 통해 말했다.> “우리는 그 문장을 기억한다. 그리고 진정한 후계자가 돌아온다면, 왕국의 재건에 손을 보탤 준비가 되어 있다.”엘리아스는 리안나, 카이아, 그리고 제드와 함께 곧바로 아르세아로 향했다. 그곳에서의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이 아.. 열한 번째 이야기: 검은 시험 열한 번째 이야기: 검은 시험검은 별의 요새, 그 깊숙한 심장에서 엘리아스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었다. 제드는 그를 요새 아래 지하 회랑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이곳은 왕국 창건 이래, 진정한 군주가 될 자만이 통과할 수 있었던 공간이다. 이곳에서의 시험은 검으로도, 마법으로도 풀 수 없다. 오직 네 내면의 힘으로만 가능하다.”엘리아스는 동료들의 격려를 뒤로하고 홀로 입장했다. 무거운 철문이 닫히며 방 안은 암흑으로 뒤덮였고, 곧 빛 한 줄기 아래 그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나타났다. 부모 없이 자라던 그때의 외로움, 수많은 질문과 상처들, 그리고 누군가의 희미한 목소리—“넌 특별하지 않아.”“이 시험은 너 자신과의 대면이다.” 회랑 속 목소리가 울렸다. “넌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마주할.. 열 번째 이야기: 선택의 갈림길 열 번째 이야기: 선택의 갈림길황금 사원의 예언을 마주한 이후, 엘리아스는 깊은 침묵에 빠졌다. 예언서는 분명히 말했다. 왕국의 재건은 피의 대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피는 엘리아스와 가장 가까운 이 중 하나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카이아는 조용히 엘리아스의 곁으로 다가왔다. “우린 네가 무슨 걸 봤는지 다 알 순 없어. 하지만 어떤 미래든, 그건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어.”리안나는 여전히 예언서의 마지막 구절을 곱씹고 있었다. 그녀의 눈엔 오랜 전투의 경험에서 나오는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예언이란 건 때로 진실보다 더 위험한 법이지. 누군가는 그것을 이용하려 할 테고… 또 누군가는 그걸 막기 위해 모든 걸 걸지도 몰라.”엘리아스는 고개.. 아홉 번째 이야기: 황금 사원의 그림자 아홉 번째 이야기: 황금 사원의 그림자 밤의 칼날과의 해상 전투 이후, 엘리아스 일행은 지도를 따라 남쪽에 위치한 폐허—‘황금 사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한때 왕국의 중심 종교이자 지혜의 보루였으나, 전쟁 이후로 봉인된 장소였다. 전설에 따르면, 사원 깊은 곳에는 왕국의 창건자들이 남긴 예언과 기록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사원은 빛 한 줄기 스며들지 않는 거대한 석조 건물이었다. 수백 년의 시간 속에서 이끼와 덩굴로 뒤덮였고, 입구는 마법의 봉인으로 막혀 있었다. 카이아가 손을 들어 마법진을 그리자, 오래된 문양들이 천천히 빛을 내며 열렸다.“이 안에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이 있어,” 리안나가 낮게 말했다.사원 안은 고요하고 서늘했다. 돌기둥 사이로 고대 언어가 새겨져 있었고, 바닥에는 잊혀진 신들의 문양.. 여덟 번째 이야기: 그림자 속의 적 문장을 손에 넣고 은신처를 벗어난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항구를 떠나는 배 위에 있었다. 바다 위로는 희미한 안개가 끼어 있었고, 멀리서 번개가 치는 것만이 어둠을 가르는 유일한 빛이었다. 엘리아스는 문장을 품에 안고 바다를 응시하며 자신의 미래를 곰곰이 생각했다. 이제 그는 단순한 소년이 아니었다. 그는 왕국의 운명을 짊어진 후계자였다.리안나가 그의 곁에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문장은 너의 것이 됐지만, 이걸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야. 암흑 세력은 우리가 문장을 손에 넣은 걸 알게 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엘리아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겠지. 하지만 나도 알아야겠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문장을 원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이 문장.. 일곱 번째 이야기: 후계자의 시험 일곱 번째 이야기: 후계자의 시험제드가 손을 내밀자 엘리아스 앞에 빛의 문이 열렸다. 문 너머는 환한 공간으로 가득했고, 그 속에서 흐릿한 형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제드는 조용히 말했다.“이곳은 네 혈통에 새겨진 기억과 운명을 시험하는 공간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들어가라. 네가 진정한 후계자라면, 그 사실을 이 공간이 증명할 것이다.”엘리아스는 잠시 망설였지만, 리안나의 격려 어린 눈빛을 보고 힘을 내어 빛의 문 속으로 들어갔다.그가 발을 들인 곳은 낯선 전장 한가운데였다. 울부짖는 바람 소리, 쇠붙이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끝없는 비명. 엘리아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한때 전설로만 들었던 아스테론 왕국의 마지막 전투 장면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눈앞엔 절망 속에서도 용감하게 싸우는 군.. 여섯 번째 이야기: 은신처 속의 낯선 얼굴 은신처로 가는 길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음침하고 불안했다. 오래된 목재 다리 아래로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었고, 다리 양쪽에 늘어선 등불은 거의 꺼져 가는 듯 희미한 빛만을 발했다. 엘리아스는 리안나와 카이아 뒤를 따라 조용히 걸으며 계속 긴장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조심해. 이곳은 단순히 조직의 은신처가 아니라,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설계된 장소야.” 리안나가 조용히 말했다.그들의 앞길을 막은 것은 거대한 석문이었다. 거친 벽돌들 사이에 희미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문 옆에는 녹슨 쇠사슬이 매달려 있었다. 카이아가 손끝으로 문양을 만지자 갑자기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문이 천천히 열렸다.“들어가자.” 리안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들이 들어선 은신처의 내부는 예상과는 달리 고요하고 깔끔했다. .. 다섯 번째 이야기: 그림자 속 배신자 창고 안에서 밤의 칼날 조직원들을 물리친 이후,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카이아가 작은 마법진을 띄우며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더욱 조심해야 해. 저쪽 선착장 뒤편이 그들의 은신처로 보이는데, 내부에 얼마나 많은 적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리안나는 창고 벽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선 은신처 주변을 정찰하고, 가능한 안전한 경로를 찾아야 해. 무작정 들어갔다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지.”엘리아스는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점차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지만, 자신이 정말로 왕국의 후계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나는 어쩌면..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