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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다섯 번째 이야기: 그림자 속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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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안에서 밤의 칼날 조직원들을 물리친 이후,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 카이아가 작은 마법진을 띄우며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더욱 조심해야 해. 저쪽 선착장 뒤편이 그들의 은신처로 보이는데, 내부에 얼마나 많은 적들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리안나는 창고 벽에 기대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선 은신처 주변을 정찰하고, 가능한 안전한 경로를 찾아야 해. 무작정 들어갔다간…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지.”

엘리아스는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점차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지만, 자신이 정말로 왕국의 후계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어쩌면…” 엘리아스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밖에서 갑작스럽게 발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긴장한 채 숨을 죽이고, 벽 뒤로 몸을 숨겼다. 누군가 창고로 들어왔다. 겉보기엔 무해해 보이는 상인이었지만, 그의 표정엔 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카이아.” 리안나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법으로 그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겠어?”

카이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끝으로 작은 마법진을 그렸다. 은은한 빛이 상인을 비추자, 그의 몸에서 흐릿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며, 정체를 숨기고 있던 조직원의 모습이 드러났다. 바로 밤의 칼날 조직원이었다.

“망할.” 리안나가 단검을 꺼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조직원은 이미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엘리아스는 망설임 없이 그를 쫓았다.

좁은 골목을 뛰어가는 동안 엘리아스는 다른 조직원들이 나타나기 전에 그를 붙잡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속도를 내어 거리의 끝에서 그를 붙잡았고, 검을 그의 목에 겨눴다. “대답해. 네 조직의 은신처는 어디야?”

하지만 조직원은 비웃으며 답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희 안에도 믿을 수 없는 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 말은 엘리아스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무슨 뜻이야?”

조직원은 대답하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날아든 단검에 쓰러졌다. 엘리아스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를 죽인 자는 이미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없었다.

그가 다시 창고로 돌아왔을 때, 카이아와 리안나의 얼굴엔 걱정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무슨 일이야?” 카이아가 물었다.

“그는 우리가 신뢰할 수 없는 누군가를 믿고 있다고 했어.” 엘리아스는 답했다. “우리 중 한 명이 배신자라는 의미일까?”

리안나는 잠시 말이 없었지만,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지금은 그 말을 믿을 필요 없어. 그들이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가 다른 의도를 품고 있다면, 곧 알게 될 거야.”

카이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은신처로 바로 가야 해.”

그들은 다시 계획을 짜고 은신처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은 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문장을 되찾는 여정은 단순히 유물을 찾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음모와 감추어진 과거를 드러내는 과정이 될 것이었다.


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밤의 칼날 본거지에 숨어들지만, 은신처 깊은 곳에서 과거와 연결된 낯선 얼굴을 마주한다. 그 만남은 엘리아스의 정체성과 그의 사명에 대해 새로운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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