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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열두 번째 이야기: 동맹과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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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이야기: 동맹과 전운

검은 별의 요새에서의 시련을 통과하고 ‘황금의 각인’을 얻은 엘리아스는, 진정한 왕국의 후계자로서 대륙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가 살아있다는 소문은 사막 너머, 북부 산맥, 동부 해안까지 퍼져나갔고, 각지의 세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연락을 보내온 건 아르세아 연합이었다. 과거 왕국과 우호를 맺었던 이 작은 왕국은 오랫동안 중립을 지켜왔지만, 엘리아스의 등장이 정치 지형을 흔들자 즉각 반응했다. 아르세아의 왕자는 서신을 통해 말했다.

> “우리는 그 문장을 기억한다. 그리고 진정한 후계자가 돌아온다면, 왕국의 재건에 손을 보탤 준비가 되어 있다.”



엘리아스는 리안나, 카이아, 그리고 제드와 함께 곧바로 아르세아로 향했다. 그곳에서의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만남이 아니었다. 아르세아는 엘리아스가 ‘왕’이 아닌 ‘지도자’로서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를 시험하고자 했다.

회담 중, 아르세아 왕은 조용히 물었다. “당신은 왕국을 재건하려 한다. 그 왕국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귀족을 위한 나라? 아니면 백성을 위한 왕국인가?”

엘리아스는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한때 이름 없는 소년으로 살았다. 배고픔이 무엇인지, 억울함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내가 세우려는 왕국은 그런 아이들이 이름을 숨기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다.”

그 말에 회의장은 조용해졌고, 아르세아의 왕자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다. 우리의 방패와 검을 내어주겠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만큼의 책임이 너의 어깨 위에 있다.”

그날 밤, 엘리아스는 연회장 위에서 별빛을 바라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이건 단순한 권력이 아니다. 나는 그 신념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동맹이 형성된 바로 다음 날, 어두운 소식이 도착했다. **서부의 맹주 ‘벨라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과거 왕국의 분열기에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했던 자이며, 문장의 힘을 탐내는 대표적인 세력이었다.

그의 서신은 단순했다.

> “왕좌를 원한다면, 검으로 증명해라. 아니면 다시 사라져라.”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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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벨라크의 군세가 아르세아 국경으로 진군하면서, 엘리아스는 첫 번째 대규모 전쟁을 준비하게 된다. 그는 싸움 속에서 ‘왕의 검’이라 불리는 전설의 무기를 찾기 위해, 고대의 무덤으로 향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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