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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열네 번째 이야기: 전장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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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번째 이야기: 전장의 왕

엘리아스가 왕의 검을 손에 넣고 아르세아로 돌아왔을 때, 국경은 이미 긴장감으로 팽팽히 감돌고 있었다. 벨라크의 군세는 거대한 성벽 너머로 진을 치고 있었고, 바람을 따라 울려 퍼지는 전쟁의 나팔 소리는 들판 위의 모든 생명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아르세아의 왕은 마지막으로 엘리아스에게 물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영토의 다툼이 아니다. 너는 왕국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전장으로 내몰게 될 것이다.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엘리아스는 검을 들어 대답했다. “나는 왕국을 되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시는 이 땅에 억울한 희생이 없게 만들기 위해 싸운다. 그 첫걸음이, 바로 이 전쟁이다.”

드디어 전투의 날이 밝았다.

벨라크는 전장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림자 같은 검은 갑옷을 입고, 그의 군세는 마법과 기계가 결합된 혼종 병기로 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아스의 등장과 동시에 전장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왕의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전장 전체를 감싸며, 아르세아 군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첫 번째 충돌에서 엘리아스는 왕의 검에 깃든 힘을 발현했다. 그것은 단순한 무력의 힘이 아니었다. 검은 주변의 병사들의 상처를 회복시키고, 적의 마법을 반사하며, 전장을 정화하는 신성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카이아는 후방에서 마법 포격을 지원했고, 리안나는 적의 지휘관들을 정확히 타격하며 균열을 만들었다. 그 틈을 엘리아스가 뚫었다. 벨라크와의 1대1 결투는 시작부터 격렬했다.

벨라크는 그동안 수많은 전장을 지배해온 전사였지만, 엘리아스의 검 앞에서는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왕의 검이 그의 그림자 마법을 깨뜨리고, 투구 너머의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네 안에도 정의가 있었을 텐데…” 엘리아스가 말했다.

벨라크는 웃으며 쓰러졌다. “넌… 진짜로 왕국을… 다시 세울 수도 있겠군.”

그렇게 전투는 끝났다.

엘리아스는 피 묻은 검을 거두고, 전장 위에서 천천히 하늘을 바라보았다. 왕의 검이 이제 침묵 속에서 잠잠해졌고, 그의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있었다.


다음 편 예고:
벨라크와의 전쟁 이후, 엘리아스는 주변 국가들의 주목을 받으며 연합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 평화의 기운 뒤에는 새로운 위협—‘고대의 부활’이 조용히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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