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열세 번째 이야기: 왕의 검을 찾아서

반응형

열세 번째 이야기: 왕의 검을 찾아서

벨라크의 선전포고 이후, 아르세아의 국경은 전운으로 가득했다. 군사들이 방어진을 세우는 사이, 엘리아스는 결정적인 승부를 위해 전설의 무기—‘왕의 검’을 찾기로 결심한다. 이 검은 아스테론 왕국의 초대 국왕이 사용했던 무기로,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신성한 힘이 깃든 유물로 알려져 있었다.

리안나는 엘리아스를 말리고 싶었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벨라크는 단순한 군주가 아니야. 그는 검을 가진 자만이 설 수 있는 전장의 지배자야. 나 또한 그 힘 앞에 맞설 준비가 필요해.”

카이아는 고대 기록을 바탕으로 ‘왕의 검’이 아가르드 무덤 계곡에 봉인되어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곳이 마법적으로 봉인되어 있으며, 오직 진정한 후계자의 피와 각인이 있어야만 입구가 열린다는 점이었다.

이틀 후,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무덤 계곡에 도착했다. 검은 절벽 사이로 이어진 좁은 통로는 기이할 정도로 조용했고, 중앙에는 거대한 석문이 버티고 있었다. 엘리아스가 황금의 각인을 내밀자 석문이 서서히 갈라졌고, 안쪽에는 신비로운 안개가 흐르며 깊은 계단이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계단 끝에는 오래된 성전이 있었다. 중앙 제단 위에는 반쯤 부서진 검이 꽂혀 있었고, 그 주위를 수많은 영혼의 형상들이 맴돌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천천히 엘리아스에게 다가왔다.

“네가 후계자인가. 우리의 시대는 끝났지만, 왕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도다. 이 검은 네게 힘이 아니라 책임을 부여할 것이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엘리아스는 잠시 숨을 고른 뒤, 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 순간, 부서졌던 검이 눈부신 빛과 함께 온전한 형체로 복원되며 그의 손에 안겼다. 거대한 신비의 힘이 그를 감싸고, 그의 눈앞에 새로운 문장이 떠올랐다—왕국의 수호자에게만 허락되는 ‘용의 봉인’.

이제 그는 더 이상 혈통의 상징만이 아닌, 진정한 왕의 권위와 검을 지닌 전사였다.


---

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는 왕의 검을 손에 쥔 채, 아르세아로 귀환한다. 곧이어 벨라크의 군대와의 첫 번째 대전이 시작되고, 그 속에서 엘리아스는 전장을 뒤흔드는 놀라운 능력을 발현하게 된다. 왕국의 부활은 이제 전장의 불꽃 속에서 시험받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