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이야기: 고대의 봉인
벨라크와의 전쟁이 끝난 후, 대륙은 잠시 평화에 젖었다. 엘리아스는 왕의 검과 황금의 각인을 지닌 후계자로서 아르세아, 테이론, 브라가르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왕국 재건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쉬지 않는 경계가 담겨 있었다. 전쟁의 종말은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 징조는 곧 드러났다. 북쪽 변경에서 발생한 이상 기류, 밤마다 울리는 정체불명의 진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라진 별’의 징후는 고대의 재앙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카이아는 마법 서적을 뒤지다 낡은 문서를 찾아냈다. “여기 있어… ‘에릴의 봉인.’ 전설에 따르면, 왕국의 가장 오래된 적—아르카나스가 잠든 장소라고 해.”
아르카나스는 아스테론 왕국이 세워지기 전 존재했던 고대의 마법 군주였다. 그는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넣으려 했고, 초대 왕과 여섯 명의 현자가 힘을 합쳐 그를 봉인한 것이 ‘에릴 산맥’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봉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엘리아스는 결단을 내렸다. “우리가 늦기 전에 그곳으로 가야 한다. 왕국을 다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반이 무너지기 전에 미래를 지켜야 한다.”
제드와 리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새로운 동료로 등장한 ‘예언자 사엘’은 조용히 속삭였다. “시간이 많지 않다. 봉인이 완전히 열리기 전, 단 하나의 열쇠만이 아르카나스를 다시 잠재울 수 있다. 바로… 네 안에 있는 ‘빛의 정수’다.”
엘리아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왕의 검을 손에 들고, 다시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후계자도, 왕도 아닌—세상의 균형을 지킬 ‘선택된 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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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에릴 산맥의 봉인 지대로 향한 엘리아스 일행은 그곳에서 고대 마법과 기이한 생명체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동시에 엘리아스는 ‘빛의 정수’를 각성하며, 자신의 운명이 더욱 깊은 비밀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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