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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왕국의 마지막 후계자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시간의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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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시간의 파편

엘리아스와 동료들이 아우렐리아 폐허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현실이라 부르기 어려운 영역으로 변해 있었다. 무너진 탑들은 공중에 떠 있었고, 땅은 갈라져 붉은 빛을 토해냈다. 중심에는 타오르는 불꽃이 있었고, 그 위로 시공간이 일그러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영원의 불꽃이 품고 있는 힘이었다—시간을 비트는 마력.

사엘은 불꽃 주변의 흔들림을 관측하며 중대한 사실을 전했다.
“이 불꽃은 단순한 파괴의 도구가 아니야. 과거의 한 조각, 봉인되지 않은 순간 하나가 이 세계에 남아 있는 거야.”

카이아가 덧붙였다. “누군가 이 시간의 파편을 조작하고 있어. 이걸 통해 ‘역사 자체’를 바꾸려는 의도가 보여.”

엘리아스는 이내 깨달았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싸움의 적은 단순한 세력이 아니라, **‘과거를 재구성하려는 자’**였다.

리안나는 불꽃 가까이서 이상한 낙인을 발견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집단, 아르카나의 후예들의 상징이었다. 한때 아르카나스의 추종자였으나 몰락한 그들은 지금, 시간을 거슬러 왕국의 근간을 흔들려 하고 있었다.

엘리아스는 검을 들었다.
“이번에는 우리의 기억이 아니라, 역사를 지켜야 해. 우리가 쌓아온 모든 것의 진짜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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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시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과거의 전장, 미래의 폐허, 그리고 ‘결정되지 않은 가능성들’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와 선택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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