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이야기: 초대 왕의 유산
엘리아스는 에릴 봉인의 어둠을 정화한 후, 자신 안의 ‘빛의 정수’가 이상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한 마력의 파동이 아니라, 오래된 기억이 깨어나는 감각이었다. 그의 시야가 흐려지고, 낯선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렸다.
“네가… 나의 뒤를 이을 자인가…”
눈앞에 펼쳐진 것은 과거였다. 아스테론 왕국이 세워지기 전, 대륙은 전쟁과 마법의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혼돈 속, 초대 왕 칼리안 아스테론이 검을 들고 대륙을 통합하려 싸우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여섯 현자가 있었고, 그들이 함께 봉인한 존재가 바로 아르카나스였다.
칼리안은 빛의 정수를 자신의 생명과 결합시켜 ‘정화의 검’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엘리아스가 지닌 왕의 검이었다.
“너는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 뜻은 이어져야 한다. 이 땅을 지킬 자는, 언젠가 나보다 더한 책임을 짊어져야 하니까.”
기억에서 깨어난 엘리아스는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칼리안의 혼과 희생으로 만들어진 왕국의 상징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내가 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파괴의 시대를 막고, 모두가 지켜지는 왕국을 다시 세우는 것.”
그 순간, 봉인 아래로부터 대지가 요동쳤다. 사엘이 외쳤다. “아르카나스의 영체가 부활 단계에 접어들었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엘리아스는 검을 들어올렸다. “이제부터는 준비가 아닌, 실천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짧고, 선택은 분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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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아르카나스의 부활을 막기 위해 마지막 봉인 방어에 나선다. 하지만 고대 마법의 영향으로 동료들 중 하나가 타락의 위기에 놓이며, 엘리아스는 또 다른 선택 앞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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