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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번째 이야기: 어둠의 심장, 자일렌 스무 번째 이야기: 어둠의 심장, 자일렌자일렌. 한때 왕국의 수도였으며, 아스테론의 지혜와 권위가 머물던 성역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곳은 아르카나스의 기운으로 뒤틀린 어둠의 심장이 되어 있었다. 도시의 탑은 붕괴되었고, 공중엔 검은 마법의 안개가 피어올랐다. 한때 희망이 넘쳤던 곳은 절망의 진원지가 되었다.엘리아스와 동료들은 자일렌 외곽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다. 각국의 연합군이 집결했고, 왕의 깃발 아래 그 어떤 전쟁보다도 조용한 긴장감이 흘렀다.엘리아스는 전장에서 짧은 연설을 남겼다.“우리는 단지 왕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빛을 마주할 수 있도록, 어둠 속에 서 있는 것이다. 누구든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우리는 이 세계에 다시 희망이 존재함을 증명할 것이다.”..
열아홉 번째 이야기: 수호성의 기억 열아홉 번째 이야기: 수호성의 기억아르카나스의 형체가 점점 실체를 드러내며, 세계는 다시 혼돈의 기로에 놓였다. 엘리아스는 왕의 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전설 속 ‘빛의 방패’를 되찾기 위해 에루넬 수호성으로 향했다. 이 성은 왕국 초대 수호기사단의 마지막 본거지였고, 천 년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도착한 성은 폐허였지만, 내부에는 미약하게 남은 방어 마법이 살아 있었다. 카이아의 마법으로 문을 열자, 과거 기사단의 유해와 함께 고대 문서들이 보존된 방이 나타났다. 그 중앙에는 아무런 장식 없이 단순한 돌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 방패 하나가 올려져 있었다.엘리아스가 손을 대는 순간, 방패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기사단장의 영혼이 나타났다. 그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열여덟 번째 이야기: 타락의 문턱 열여덟 번째 이야기: 타락의 문턱아르카나스의 부활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엘리아스와 동료들은 마지막 봉인 장소인 ‘흐르는 그림자의 제단’으로 향했다. 그곳은 마법의 균열이 가장 심한 지역이었고, 주변의 생명체조차 미쳐버리거나 변이된 채 배회하고 있었다.제단 근처에서, 마법의 기류가 카이아에게 이상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마나가 어두운 빛을 띠더니, 이내 그녀는 쓰러졌다. 리안나가 급히 달려가 부축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검붉은 기운에 잠식되어 있었다.“카이아… 정신 차려!”엘리아스는 곧바로 검을 꺼냈지만,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사엘이 외쳤다. “그녀는 ‘혼돈의 기생 마법’에 노출된 거야. 타락이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봉인의 빛으로 ..
열일곱 번째 이야기: 초대 왕의 유산 열일곱 번째 이야기: 초대 왕의 유산엘리아스는 에릴 봉인의 어둠을 정화한 후, 자신 안의 ‘빛의 정수’가 이상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한 마력의 파동이 아니라, 오래된 기억이 깨어나는 감각이었다. 그의 시야가 흐려지고, 낯선 목소리가 마음속에 울렸다.“네가… 나의 뒤를 이을 자인가…”눈앞에 펼쳐진 것은 과거였다. 아스테론 왕국이 세워지기 전, 대륙은 전쟁과 마법의 혼란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혼돈 속, 초대 왕 칼리안 아스테론이 검을 들고 대륙을 통합하려 싸우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여섯 현자가 있었고, 그들이 함께 봉인한 존재가 바로 아르카나스였다.칼리안은 빛의 정수를 자신의 생명과 결합시켜 ‘정화의 검’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엘리아스가 지닌 왕의 검이었다.“너는 나..
열여섯 번째 이야기: 빛의 정수 열여섯 번째 이야기: 빛의 정수엘리아스와 동료들은 거센 눈보라를 뚫고 에릴 산맥의 봉인 지대에 도착했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폐허였다. 하늘은 끝없이 흐렸고, 거대한 결정체들이 떠 있는 공중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맴돌고 있었다. 바로 이곳, 에릴의 심장에서 아르카나스가 잠들어 있었다.입구는 봉인 마법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카이아가 마법진을 해독하려 했지만, 문양은 그녀가 아는 고대 언어보다 더 오래된 것이었다. 사엘이 조용히 손을 들어 불빛 하나를 꺼냈다.“엘리아스, 네 안에 있는 ‘빛의 정수’는 단순한 힘이 아니야. 그것은 봉인을 해제할 열쇠이자, 새로운 봉인을 만드는 유일한 가능성이기도 하지.”엘리아스는 왕의 검을 검지 위에 올리며 집중했다. 그의 가슴에 새겨진 황금의 각인이 희미하게 ..
열다섯 번째 이야기: 고대의 봉인 열다섯 번째 이야기: 고대의 봉인벨라크와의 전쟁이 끝난 후, 대륙은 잠시 평화에 젖었다. 엘리아스는 왕의 검과 황금의 각인을 지닌 후계자로서 아르세아, 테이론, 브라가르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왕국 재건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쉬지 않는 경계가 담겨 있었다. 전쟁의 종말은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기 때문이다.그 징조는 곧 드러났다. 북쪽 변경에서 발생한 이상 기류, 밤마다 울리는 정체불명의 진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라진 별’의 징후는 고대의 재앙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카이아는 마법 서적을 뒤지다 낡은 문서를 찾아냈다. “여기 있어… ‘에릴의 봉인.’ 전설에 따르면, 왕국의 가장 오래된 적—아르카나스가 잠든 장소라고 해.”아르카나스는 아스테론 왕국이 세워지기 전 존재했..
열네 번째 이야기: 전장의 왕 열네 번째 이야기: 전장의 왕엘리아스가 왕의 검을 손에 넣고 아르세아로 돌아왔을 때, 국경은 이미 긴장감으로 팽팽히 감돌고 있었다. 벨라크의 군세는 거대한 성벽 너머로 진을 치고 있었고, 바람을 따라 울려 퍼지는 전쟁의 나팔 소리는 들판 위의 모든 생명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아르세아의 왕은 마지막으로 엘리아스에게 물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영토의 다툼이 아니다. 너는 왕국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전장으로 내몰게 될 것이다.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엘리아스는 검을 들어 대답했다. “나는 왕국을 되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다시는 이 땅에 억울한 희생이 없게 만들기 위해 싸운다. 그 첫걸음이, 바로 이 전쟁이다.”드디어 전투의 날이 밝았다.벨라크는 전장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림자 같은 ..
열세 번째 이야기: 왕의 검을 찾아서 열세 번째 이야기: 왕의 검을 찾아서벨라크의 선전포고 이후, 아르세아의 국경은 전운으로 가득했다. 군사들이 방어진을 세우는 사이, 엘리아스는 결정적인 승부를 위해 전설의 무기—‘왕의 검’을 찾기로 결심한다. 이 검은 아스테론 왕국의 초대 국왕이 사용했던 무기로, 전쟁의 판도를 뒤바꿀 신성한 힘이 깃든 유물로 알려져 있었다.리안나는 엘리아스를 말리고 싶었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벨라크는 단순한 군주가 아니야. 그는 검을 가진 자만이 설 수 있는 전장의 지배자야. 나 또한 그 힘 앞에 맞설 준비가 필요해.”카이아는 고대 기록을 바탕으로 ‘왕의 검’이 아가르드 무덤 계곡에 봉인되어 있다는 단서를 발견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곳이 마법적으로 봉인되어 있으며, 오직 진정한 후계자의 피와 각인이 있어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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